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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힘을 빌려서 조금은 솔직하게 글을 써보려고 해.내가 걸어온 길을 지금 겪을 20대 남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선 나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볼게.나이는 31 이고, 학교를 오래 다녀서 사회생활 시작한지는 2년정도 됐어.현재 뉴욕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2년차로 일하고 있어.연봉은 한국 돈으로 6500 정도 받아. 물론 세금 떼기 전이고..레지던트 3년 마치고 전문의 되면 연봉은 3억정도 받아.
내 외모는 지극히 평범해. 어떻게 보면 평균 이하..?얼굴은 잘생겼다는 소리 살면서 들어본적 없고, 지적으로 생겼단 얘기는 좀 들어봤어.안경 쓰고 다녀서 그런가..키는 거짓말 안 보태고 172 야. 몸무게가 64..
난 젊었을때 (20대 초중반) 에는 연애다운 연애를 못해봤어.27살 까지 모솔이었다면 말 다한거지.왜 연애를 못했을까 생각해본적 있는데…내가 공부에 매진하느라 정신없던것도 있는데,동시에 내가 학생이었을때 여자 입장에서도 내가 좋았을리가 없었을꺼야.뿔테 안경 쓰고 후디 입고 도서관이나 다니는 남자 내가 봐도 별로 매력 없을꺼야.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돈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난 고등학생때는 여자한테 사실 관심도 별로 없었어.그냥 공부 열심히 하다가, 스트레스 쌓일때는 남자 친구들하고 피씨방 가고 노래방 가고 그렇게 놀았어.그러다가 대학교 가서는 공부도 꾸준히 했지만, 좋아하는 친구도 한두명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근데 고백하고 차였던 기억이야. 아마 두번 고백해서 두번 다 차였을껄..?뭐 연인보단 친한 오빠로 지내고 싶다 등등 그런 뻔한 얘기들 들으면서 말이야..
난 연애를 의대생 신분일때 처음 했어.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의대생이라는 신분이 크게 도와준거 같아.그거 빼고는 나라는 사람 자체가 고등/대학때랑 비교했을때 크게 바뀌진 않았거든..의대생 되었다고 막 더 꾸미고 다닌 것도 아니고..오히려 더 학생처럼 다녔어.여기서 느꼈던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더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한다는거야.특히 여자들은 20대 중반 넘어가기 시작하면, 결혼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 해보는거 같아.왜냐면 주변의 친구나 언니들이 한두명씩 결혼하면 그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거든.그리고, 한국 사회에선 아직도 여자 나이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해서, 여자들 스스로도나이 30 전에 결혼하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이때부터는 여자들이 단순히 잘생기고 키 큰 연애상대보다는, 이 사람이랑 결혼을 해도 나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고 사람을 만나더라.
내가 이런 현상을 더욱 더 느낀건 막상 레지던트가 되어서야.알바 제외하고, 나로선 그래도 처음 수입이 생기게 돼서…그동안 신세 졌던 지인들한테마음의 빚도 갚으려고 노력했고, 이사람 저사람한테 밥도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많은 돈은 아니지만, 싱글 남자로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먹고 살 수 있는 정도거든.이게 의대생때와는 또 다른게…여자한테 돈을 조금이라도 쓰기 시작하니까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거야.이때 아마 살면서 처음으로 여자들이 나 먼저 좋다고 다가온거 같아.내가 지난 2년동안 젊어서 못한 연애 다 했다 싶을 정도로 이사람 저사람 만나봤거든 (그래봤자 5명 이하..)근데 정말 다양한 매력 있는 여자들이 좋다고 다가오더라.비슷한 의료계열, 미대, 음대, 패션 등등의 여자들 만나봤고…나한테는 과분한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도 있었어.
어떻게 보면 되게 씁쓸한 현실이거든.여자는 외모, 남자는 능력이라는 유명한 말이 씁쓸하지만 사실이더라.가끔 그런 생각도 해. “여자는 어떻게 남자가 돈 많고 능력 있으면 그 사람이 싫다가도 좋아질 수 있지?” 이런 생각 말이야..왜냐면 남자들은 그렇지 않잖아. 내가 마음에 아예 없었던 여자가 갑자기 돈 많고 능력 있다고 좋아지지 않잖아..
아무튼 내가 지금 20대 남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조금이라도 젊었을때, 이왕이면 학생일때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적극적으로 마음을 전하라는거야.물론 차일 수도 있는데…그렇게 해야지 상대방 여자도 순수하게 너라는 사람을 좋아해줄 확률이 높아. 젊고 순수한 나이에 젊고 순수한 여자 만나라는 얘기야.
나는 지금 부러운 애들이 누군지 알아?좀 더 어렸을때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연애하면서 결혼한 주변 친구들이야.나이 좀 들고, 직업적으로 안정권을 찾고 나면…너가 만나게 될 상대 여자들도 같이 변하거든.그때는 여자가 너의 조건을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너라는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분간이 잘 안돼.
만약에 나처럼 늦은 나이에 직업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연애를 하게 된다면…제3자의 의견을 꼭 참고해. 너랑 정말 친한 친구나 형한테 여자친구 소개도 해줘보고,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두 귀를 열고 들어봐.여자가 너의 조건만 보고 작정하고 다가오면…그리구 연애 고단수이면, 남자는 그냥 당하는거야.명심해…여자들은 생각하는게 남자들보다 몇단계는 앞서있어.
내가 겪어보니까…여자를 볼때 가장 중요한건 외모 그런게 아니야.첫째,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도 좀 받고 자란 여자여야해.둘째, 돈을 많이 벌진 않아도 되지만 좋아하는 일을 열정 갖고 하는 여자..셋째, 결혼을 누가 더 손해보고 이익보는지 하나의 장사로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서로 돕고 배려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하는 여자…물론 너도 같은 마인드여야 하고.
아무튼 나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쓰고 나가봐야겠다.갑자기 드는 생각들 한번 써봤어. 그럼 다들 예쁜 사랑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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