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거지같은 집에서 탈출합니다

안녕하세요 20살 여자입니다

네이트판하면서 처음으로 글을 몇자 적어보네요

방탈인줄은 알지만 예전에 결시친에서 정말 많은 글도 읽었고, 결시친말고는 따로 보는 톡 채널이 없어서
결시친에 몇자 적어내려갑니다

일하는중에 좀 급하게 쓰는 글이여서, 오타나 두서 없는 글 양해부탁드려요

일단 보기 쉬우시라고 음슴체로 글을 적을께요

지금 편의점 야간알바하는데 손님 별로없고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서 이렇게 글을 몇자적음

제목처럼 드디어 이 거지같은 집에서 탈출을 감행하기로 함

진짜 우여곡절이 많음 지금 다시 생각하면서 돌이켜봐도 내가 이런 집에서 어떻게 20년을 살았나싶음

일단 글쓴이 본인은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 자람 아버지는 안계시고(내가 완전 애기때 돌아가셨다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들음)

어머니는 어디 계신지도 뭘 하시는지 나이가 몇살인지도 모름 어릴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구장창 어머니 욕하는 것만 듣고 자람

흔한 가족사진따위도 없음

어머니사진 한장 없음

아버지는 제사지낼때 영정사진으로 뵈서 얼굴은 암(근데 나랑 똑같이 생긴건 안비밀)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다님(참고로 본인 고등학교 중퇴)

다니면서 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듣도보던 못한 욕 많이 들었음 맞기도 정말 많이 맞음

본인은 진짜 비오는날에 지팡이로 뚜드려맞고 비오는날에 먼지나게 뚜드려맞는다는 속담이 그때 이해를 함 진짜 먼지가 남 비도 오늘날에..

욕 듣는 이유, 맞는 이유는 별 거 없음 빨래를 안했다 설거지를 안해놨다 아침에 한번에 안 일어난다 친구가 자꾸 집으로 전화가 온다(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핸드폰이 없었음)등등 기타이유로

허구언날 욕 듣고 맞고 그런게 다반사였음
(거진 욕은 매일 듣고 맞는건 이틀에 한번꼴로)

난 지금도 생각해보면 어찌 나이 드신 노인들이 그렇게 힘이 쌨나싶음 할머니한테 머리채 잡히면 매번 그자리에 물혹이라 해야하나

그냥 혹이 아닌 안에 물이 차있는듯한 혹이 생김

할아버지 술 드시는 날에는 집안 초토화 되는 날임
술 드시고 매번 할머니랑 말싸움하시다가 할아버지 핀드나가셔서 할머니 매번 때림

난 그거 말린다고 정신없음 그러다 플라스틱 옷정리함? 그걸로 머리 쳐 맞음

머리는 이상없는 듯 했으나 그 플라스틱 정리함이 깨지면서 허벅지를 베고 지나감 중학교?때 일인데 아직도 흉터있음

할아버지한테 철로 된 지팡이, 파리채, 효자손, 기다란 빗자루, 쇠부분이 있는 벨트 등등 좀 옛날이라 다 기억은 안나지만 정말 위험한 물건도 많았던걸로 기억함(칼 안든게 다행이라 생각들정도로)

쇠부분이 있는 벨트로 머리 잘못 맞았다가 머리 터질뻔한적도 있음

그러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니까 머리가 점점 크면서 사춘기가 오기 시작함

사춘기가 오고 내딴에 할 수 있는 반항이라 반항은 다함

맞을때 처음으로 반항도 해보고 소리도 지름 집도 나가봤음 기껏해야 동네 몇바퀴 돌다가 오는거긴 했어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이였음

그때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함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부터 함

물론 중학교때는 나이가 어리니 받아주는데 없었음 그래서 본격적으로 고1때부터 동네 편의점 알바부터 함

친척들은 설날 추석 굵직굵직한 명절때만 옴 내 상처봐도 뭐냐고 물어보고 내가 할아버지 때리셔서 생겼다 말해도 그렇냐 하고 말 더이상 안함

지금 생각해보면 친척들 다 죽이고 싶음

난 일단 외동임 형제는 없음 지금 생각해보면 형제가 있었더라면 좀 더 나았다고 생각이 들긴 함

사촌들간에 차별도 많았던걸로 기억함 명절이라고 친척들 와서 음식하면 나만 불려가서 설거지하고 방청소하고 나만 일함 사촌동생? 사촌오빠? 와서 매일 놀고먹고 함

일 안할려고 어디 도망가면 계속 욕함 어디갔나고

제사 지낼때도 난 새벽 4시때 일어나서 제사지낼 그릇 닦아놓고 있는데 사촌들은 자기네들 쳐 자빠자기에 여념없음

매번 뭐만하면 나를 가지고 시비를 걸면서 넘어짐 예를 들면 내가 알바비 받아서 산 바람막이(그때는 노스페이스가 유행했음 패딩이나 바람막이 종류)가 짭이라면서 놀림

거기에 어른들은 또 맞장구쳐주면서 날 보면서 웃음 진짜 오장육부가 뒤틀리지만 그래도 병신같이 매번 꾸역꾸역 참음

사촌들에게 맞기도 많이 맞음 특히 사촌오빠들, 맞으면서 친척들한테 가서 도와달라 해도 그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그만 때려~ 말하는게 끝임

때리는 이유도 한결같이 별거 없음 집안일 안 돕고 계속 누워있는다고 등을 발로 쾅차서 난 숨 못쉬고, 내 컴퓨터인데(컴퓨터는 센터에서 지원해준거임) 안 비킨다고 또 때리고 말대꾸한다고 때리고 걍 이유가 없던 것 같음

그리고 정말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그때 내가 참다참다 못 참아서 사촌오빠가 시비걸때 나도 맞받아치면서 말싸움하다 또 줘터진걸로 기억함

코피 다 터지고 눈 팅팅 붓고 멍들고 코 킁해서 뱉으면 피가 나오고 그렇게 피까지 보고 맞았을때도 그 사촌오빠라는 새끼 실실 웃으면서 사과함

나 그때 엄청 펑펑 움 처음으로 친척들 앞에서 그말함 부모님 없는 게 죄냐고 친척들 그 상황에서까지 시선회피하고 말 돌리기 급함

어떻게든 빨리 화해시키고 싶어함 그래서 등 떠밀리듯이 진짜 싫은데 화해함

친척들한테 들었던 말 나열함 한날은 친척들이 얘가 맨날 실실 웃어서 모잘라보인다 라고 함 그때도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난 또 그냥 웃음

그리고 할머니한테도 그냥 도랑에가서 쳐 디지라는 말도 많이 들음 맨날 죽으라고 함 그래서 진짜 약먹고 자살시도, 번개탄 자살시도, 손목 그어서 자살시도 해봤는데 또 살아있음

그럼 친척들이 동정심 받을려고 쇼한다 함 제일 서러웠음 그때 사람은 듣는 말로도 죽을 수 있겠구나 싶음

그게 나 고2때였음

그때부터 계속 알바하기 시작함 학교는 알바한다고 안 나가고 해서 짤린지 오래였음 담임이 집에 전화해서 할아버지랑 얘기 나누고 퇴학 서류통과 했다고 들음

어쩐지 다른 동네가서 일할때 담임한테 계속 오던 전화가 안와서 알아보니 저렇게 된거였음 그냥 그러려니 했음 별 생각이 안들었음

사실 솔직히 학교 아깝다는 생각은 잠깐 들었지만 이미 결정난 일을 나혼자 어떻게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듬 학교도 별로 그때는 중요하지 않았음

다행히 친척들 내 돈은 안 건들였음 옛날 고1때인가 만든 통장 비밀번호 할머니 할아버지 알아서 고3 초때인가 혼자서 통장 만들 수 있는 나이 되자마자

할머니 신분증만 몰래 챙겨가서 내 명의로 비밀번호도 나만 아는걸로 통장 재개설함(생일이 느려서 보호자 신분증은 필요하다 해서 몰래 챙겨감)

그때부터 조금씩이라도 돈 모으기 시작함 물론 나도 나이가 들고 꾸미고 싶고해서 많이는 못 넣고 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조금씩 돈 모음

그리고 그때부터 친구들이랑도 인연끊음

하도 돈 빌려달라 하고 계속 일만 가니까 만날기회도 적고 해서 내가 인연 끊은 얘들도 있고 저절로 인연 끊긴 얘들도 있음

그렇게 난 20살이 됐음

20살이 되도 집 돌아가는건 똑같았음 다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제 연세도 드시고 나도 크고 해서 손찌검만 없어졌을뿐 그거 빼곤 예전과 다를께 없었음

다만 할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자꾸 또 손지껌 할려고 해서 오만정이 떨어짐

20살이 되고 좀 지난 지금도 친척들 얼굴보기 거북함 그래서 맨날 명절이나 특별한 날때 친척들 모이면 난 다른데로 가있음

그리고 친척들 갔을꺼 같다하면 집 들어감

할아버지 할머니 손찌검이나 욕짓거리, 신고 생각 안 해본건 아님

쉼터도 알아보고 내가 직접 다른 지역까지 가서 상담도 받음 그래도 쉼터를 들어가는건 어려웠고 경찰이 연계가 되야하는데 그러면 할머니 할아버지를 신고해야 한다고 함

근데 나도 병신같은게 신고는 못함 차마 신고를 할 수가 없었음

어머니도 찾아볼려고 어머니 친구한테도 연락해보고 등본도 때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그냥 살아계시다는 건만 암 그래서 더 먹먹함 살아있는데도 못 보는거니까

집을 나가야겠다 생각은 무수히 했는데 아직 계획에는 못 옮겼음 돈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었기때문, 근데 드디어 탈출함

내가 모아둔 돈을보면 조금 이른감은 있지만 보호자 없어도 되는 성인이고 지금은,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계획을 실행으로 옮김

지역은 멀지만 내가 지리를 잘 아는 동네로 하고 방도 여러군데 발품 팔면서 봄

그리고 이틀전에 방 계약함 물론 돈 좀 아낀다고 그리 좋은 방, 집은 아니지만 드디어 여기서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좋기는 하지만 마음이 또 무겁긴 함

그리고 어제 박스 구해서 얼마 안되는 내짐 다 택배로 보냄 박스 딱 두개 나옴 20년동안 살았는데

착잡함 그냥 짐 챙길때도 좋긴하지만 막막함과 이유모를 두려움도 있었음

그래서 드디어 나 내일 그 집감 핸드폰 번호도 바꿨고 아무도 모르는 내 집도 생김

그냥 야간에 편의점 알바하는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 여러감정이 섞여서 글 한자한자씩 써내려가 봄

일하는중이기도 하고 요새 잠을 잘 못자서 졸려서 쓴 글이라 뒤죽박죽일 수도 있음 그거 감안하고 봐주셈…

드디어 나 진짜 진짜로 매번 나 무시하고 욕하고 때리고 맨날 울고 혼자서 화장실 가서 울고 부모탓 많이 하고 내 탓 많이하던 그 집에서 내일이면 떠난다 진짜 온전한 내 힘으로 떠난다 진짜

다들 축하한다고만 한마디해주세요 진짜 여러감정이 오가면서 기분이 묘해지네요 일하다가 괜히 뻘글 남기는건 아닌가 싶고..,

어쨌든 저 이제 드디어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어요
드디어 나갑니다 그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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