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집착하는 버스기사.. 어떻게 해야할까요

29살 직장 다니는 여자인데요 제목에 쓴것처럼 버스기사가 2년 가까이 집착을 해서 무서워요;

16년 10월 말에 회사 근처로 자취방을 구했는데 약간 마을같은 느낌이라 출근은 1시간에 1대 오는 A버스를 8:20에 탑니다. (퇴근은 항상 B버스)

근데 하루는 야근때문에 A버스를 타고 퇴근하는데 버스기사가 저보다 어려보이더라고요.
저희 집이 종점 2정거장 전이라서 마지막에 혼자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내려서 가려는데 누가 뒤에서 톡톡 치길래 돌아봤더니 젊은 버스기사였습니다. 저한테 “저기요”이러면서 뭘 주길래 내가 뭘 떨궜나하고 받아서 봤는데 쪽지더라고요.
일단 받아서 집에와서 읽었는데 뭐 대충 내용은
첫눈에 반한거 같다, 결혼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좋아한다, 나랑 연애하자, 부담갖지말라, 대답없는 것도 대답이다. 뭐 이런 내용인데 제일 이상한점은 제가 거절할 수 있는 수단을 남겨주지 않았다는 거예요..무슨 연락처라도 남겨줘야 싫다는 대답을 할텐데..
눈빛도 이상했고..얼굴이 이상한 그런게 아니라(이목구비 자체는 평범하니 모난곳 없어요) 눈빛이 약간… 맛이 간 느낌? 마약한 느낌과는 다르고요 뭔가 초점이 없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여튼 ‘아 피하고 싶다’ 딱 이 생각이 드는 눈빛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없던일이 되는줄 알았는데.. 얼마정도가 지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느날 제가 나오는 골목에 그 사람이 장미꽃을 들고 서있더라고요
순간 아무생각도 안들고 너무 무서운거예요.. 내가 나오는 골목을 이제 알테니까 그 골목에서 기다리면 이제 내가 어느 건물에서 나오는지도 알게되는 장소였거든요.
장미를 주는데 제가 반대편으로 도망가면서 쳐다보지도않고 그냥 손 흔들거리면서 싫다는 표현만하고 도망가듯 걸어가니까 제발 꽃만 받아달라면서 계속 사정했는데 끝까지 거절하고 출근했어요
그리고 제 키가 145밖에 안되고 그 사람은 178에서 180초반에 어깨도 벌어진 편이라 진짜 다가오기만해도 무섭거든요
회사 왔는데 심장이 자꾸 벌렁거리고 진정이 안되는거예요..
동료한테 말했더니 자기도 A버스 가끔 타는데 그 사람 검은마스크 쓴 젊은사람 아니냐고 자기도 본거같다고 좀 눈빛이 이상했다고 범죄 저지를거같은 눈빛이라 생각했는데 언니가 말하는 사람이랑 같은놈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뒤로는..근무할때는 버스기사로..
본인 휴일에는 손님으로 타는겁니다.. 8:20 A버스를요..
운동복으로 타고 두정거장가서 내려요(산책로 있는 구간이에요)

친구들 조언따라 남자친구가 버스타는거 배웅도 해주고.. 손잡고 있다가 저 탈때 일부러 엉덩이 토닥토닥해주는 스킨쉽도 하고..했는데 효과가 없어요;
계속 저를 신경쓰더라고요
예를 들면 제가 회사 근처 정거장에 내려서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정거장이 아니라 그 골목길에서 내려주는 거예요 저 덜 걸으라고..
그리고 제가 게임하다가 벨도 안누르고 앉아만 있었는데 저 내리는 정거장에서 멈춰서 안내리냐고 하면서 문 열어주고..
근데 저는 그 모든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전동킥보드 사서 그걸로 출퇴근을 했어요. (엘베 없는 건물이라 초경량 산다고 60만원이나 씀 아….진심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욕나옴)

그리고 17년 겨울이 돌아오고 버스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는데 버스기사를 관둔거 같았어요(정확한 시점은 기억 안남)

근데 올해 어느 순간부터 거의 매일 손님으로 타더라고요 8:20 A버스를..
그냥 매일 타는줄 알았는데 제가 킥보드를 탈 수 없는 비오는 아침에만 탄다는걸 알게됐어요
킥보드를 탈 수 있는 날씨에는 버스 정거장에 나타나지 않아요(아 그리고 제가 타는 정거장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탑니다)
킥보드타고 출근 -> 갑자기 비옴 -> 회사에 킥보드 두고 버스로 퇴근 -> 다음날 비가 안와도 버스로 출근(버스기사 정거장에 안나옴)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그 시간에 갈 곳이 있나보다 하겠는데 문제는 화요일입니다.
화요일은 청소하는 날이라서 7:50 B버스를 타요.
근데 비오는 화요일은 이 버스기사가 B버스를 탄다는 겁니다.

그 사람이 전직 버스기사라서 보통 맨 앞자리에 타서 운전중인 버스기사랑 대화하며 가는데
단 한번 뒤를 돌아봐요. 제가 내릴때..
앞문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아서 제가 내릴때 180도 뒤를 돌아 저를 봅니다.
근데 제 얼굴을 보는건 아니고요 제가 내리는걸 보는거 같아요 제 눈을 쳐다본건 쪽지줄때랑 꽃주려했을때 두번 빼고 없어요.

그니까!!!! 저보다 늦게 내린다는 겁니다.
중요한건 A,B 버스는 제가 내리는곳을 기점으로 서로 다른 노선을 탄다는 거예요..하나는 북쪽 하나는 동쪽으로 갈라집니다..

복장도 모자쓰는거 보면 출근길은 아닌거 같고..

11월이오면 2년째 이 짓을 하는 거예요..
작년에는 친구가 13만원짜리 전기충격기까지 선물해줬어요 걱정된다고;

앞으로 저는 7:50 B버스를 쭉 이용하려고 하고요(걔 피하자고 30분 일찍 일어나는거 진짜 매일 아침 열받아 미침)
그 기사가 만약 7:50 B버스를 타면 그 뒤로는 랜덤으로 A,B 버스를 번갈아 타려고 해요
그러다 혹시나 정말로 ㅠㅠ 제가 타는 정거장에서 그놈이 기다리다가 제가 타는 버스를 따라탄다면.. 동료 불러서 같이 따질까 하거든요 ㅠㅠ
왜 이러시는거냐고 그만 하시라는 표현을 해볼까하는데..어째야할까요..
몇몇 친구는 끝까지 무시해라 피해라하고
한 친구는 좋게 타일러서 그만하라는 표현?을 해줘라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제가 정말 키도 작고 볼살도 많은 편이라 액면가가 어려요 아직도 민증검사 달고 사는 편이고
워낙 작아서 대중적으로 많은 이성한테 인기가 있는건 아니고 정말 소수한테 인기가 있는데
그 소수가.. 작은 여자를 좋아하는 약간 매니아층? (150대 아닙니다..145 좋아하는 남자는 드물어요)기질이 있어서 집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진짜 이번에 좀 심한놈이 걸린거 같아요 ㅠㅠ

19년 5월 쯤 이사갈 생각이구요
당장 이사를 안가는 이유는..전에 살던 곳에서는 이거랑은 게임도 안될 싸이코때문에 진짜 납치당할뻔해서 도망치듯 이사왔거든요 무서워서 집도 못가고 아는 사람집에서 자다가 서둘러 여길로 이사온건데ㅠㅠ 근데 여기와서도 이꼴나니까 이게 도망만 다니는게 해결책은 아닌거 같더라고요
어느정도는 이겨내야할 부분같은데 그냥 막 아무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읽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볼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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