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 글을 씁니다

원래 와이프가 자기 입장에서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그곳에서 다들 괜찮다고 하길래

저는 도저히 정상이 아닌것 같아 이곳에 다시한번 올립니다

와이프와 상의하고 여기에서도 괜찮다고 하면 앞으로 이상한 사람 취급안하기로 했으니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제 입장에서 적어봅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4년된 평범한 30대 중반 부부입니다

와이프와는 연애를 5년정도 했어요

 

그때도 입술 화장에 집착하긴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밥을 먹다가 입술이 지워지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어른들 앞이라도)

거울을 꺼내 입술을 발랐고, 저와 키스를 한 뒤에도 바로 거울을 꺼내

입술을 발랐습니다

그때는 그냥 ‘아 나한테 잘보이려고 노력하는구나’ 하면서 예쁘게 봤었는데

점점 도가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결혼후에도 피부 화장은 안해도 집에서 입술화장은 꼭 하고 있었습니다

(립스틱이 아니라 틴트라고 입술에 착색되는 화장품을 바릅니다)

자다깨건 새벽에 들어오건 언제나 입술이 빨간채로 있습니다

제가 누나가 2명이라 ‘집에서는 괜찮다, 나는 누나들이 집에서 화장지운 모습을 하도많이봐서

너 눈썹이 한쪽 없어도 이해할테니 집에서는 편하게 있어라 그리고 입술에 안좋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고쳐지질 않습니다

 

24시간 집에서 물을 마실때도 컵에 립스틱이 다 묻어있고 손도 항상 화장하면서 묻은 화장품으로

빨갛습니다.

 

임신했을때도 순한 화장품을 사준적이 있는데 (립밤 같은) 자기가 쓰는 틴트는 독한게 아니라며

립밤은 자주 지워져서 싫다고 끝끝내 고집을 부려 이혼까지 갈뻔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제가 졌어요)

 

아이 낳고도 화장할 시간은 없어도 입술 바를 시간은 있다며 입술이 빨개져서는

아기한테 뽀뽀를 해서 볼에 살짝 묻은 화장품 자국이 안지워진적도 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닦아냈는데도 남아있더라구요)

 

시댁가서 잘때도 저희 부모님이나 누나들이 왜 립스틱을 안지우는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이게 뭔가 불안해서든 뭐든 약간 강박증? 비슷한 정신병같습니다ㅠㅠ

와이프는 자기 주위 사람들도 화장은 안해도 입술 화장은 한다고 저보고 여자를 모른다고 하는데

누나들한테 물어보면 괜히 제가 화장까지 참견하는 남자로 보일까봐 익명으로

이곳에 여쭤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거라면 저한테 욕을 해주시고 (그럼 이제부터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와이프가 고쳐야할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기)

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신랑이 이곳에 빨간입술 와이프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신랑이 오늘 답변 올라온거 한번보라고 링크 보내줘서 읽어보고 어이가 없어서 글써봅니다.

제 글을 읽어보시고도 제가 정신병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정신과 치료 받으러갈거에요

 

 

1. 언제부터

 

 

틴트는 중학교때부터 바르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비싼걸 못쓰니까 문방구에서 파는것도 써보고 에뛰드 뭐 이런 중저가만 썼어요

그래서 그런지 20대부터는 입술색도 없어지고 틴트가 없으면 어딜 못가겠더라구요

리플에 보니까 어떤분이 남기셨는데 저도 틴트 안가져나가면 밖에서 살 정도로 틴트에 집착했어요

 

 

2. 결혼

 

 

남편과 연애할때는 남편이 썼듯이 남편한테 예뻐보이고 싶어서 발랐어요

긴 연애동안에도 권태기 한번 없었고 남편을 많이 사랑했고 항상 예쁜사람으로 보이고싶어서

그랬습니다

어른들 앞에서 바른다는건 정말정말 피치못할 사정일때만 그랬구요

대놓고 바른것도 아니고 고개를 뒤로 돌리고 바르거나 했습니다

틴트 못바를때는 입술을 깨문다던지 입을 손으로 가린다던지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3. 타지 생활

 

 

결혼하고 신랑이 지방으로 발령받게되었어요

그래서 사는곳과 기차타고 2시간정도 되는 거리로 따라서 신혼집 얻고 이사하게 되었어요

저는 전문직이라서 이사하고 나서 천천히 그쪽에서 일 찾아보자 하고 따라왔는데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생긴걸 알게되서 일은 시작도 못하고 그때부터 전업이되었어요

아는 사람도 없고 친정도 멀고 하루종일 신랑만 기다리고 하는 생활이 시작됐어요

 

 

4. 남편의 잦은 외박과 육아 스트레스

 

 

남편은 일이 끝나면 보통 7~8시 정도 되는데 거의 1주일에 3번정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들어왔어요 임신기간~출산후에도 계속 저런식으로 집에 들어와서 남편만 바라보고 있던 저는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남편이 일찍 와줄까? 하면서 집에서 꾸미고 있고 남편이 연애할 때 좋아했던 행동들이나 입술색을 발라보기도 하고 , 집에서 바른건 그때부터였던것 같네요

 

 

남편은 한달에 많게는 5~6번정도 외박을 했어요 어디서 잠들었다, 어떤날은 와이셔츠에 긴 머리카락을 붙여오기도 했어요. 가끔 카톡에 친구목록 새로고침해보면 두 글자로된 여자이름 예를 들면 ‘민아’ 뭐 이런식으로 뜨는 여자들도 있었고(다음에 보면 목록에 그 여자 이름은 없어져있어요), 그때부터 남편한테도 집착하게 됐어요

 

 

남편은 아니라곤 하는데 믿음이 없어지기 시작했구요.

회식이라고 해놓고 그 시간에 친한동료 3명이서 먹은거 계산한 영수증 들켜서 싸운적도 있네요

 

 

그리고 남편은 기억 못하는것 같은데 신혼초에 제가 샤워하고 나와서 남편과 마주친 적이 있는데 남편이 “입술이 왜이렇게 하애?”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내 입술이 이상한가? 하고,

남편이 집에 안들어오는게 꼭 내가 못생겨져서 그런것 같고 연애때와 달리 화장을 안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집에서 피부화장까지 하고 있으면 귀찮아서 입술만 바르게된거에요

 

 

1년 전쯤부터는 아예 틴트 바르는것만 봐도 짜증을 내고 부부관계는 임신하고부터 남편이 거부해서 지금까지 안하고 있습니다

 

 

아이 볼에 자국남은것때문에 질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뽀뽀해서 그런게 아니라 입술 잠깐 바르는 사이에 아이가 의자에서 떨어지려고 해서 잡다가 볼에 살짝 묻은거였어요 저도 놀랐었고 남편한테 사정을 아무리 설명해도 “너 입술 바르다 그런거잖아 괜히 나한테 혼날까봐 그렇게 둘러대지마” 하면서 믿을 생각도 안하더라구요.

 

 

맘카페에 글 올린건 맞는데 거기에는 창피해서 그냥 틴트를 심하게 바르는건가요? 정도로만 썼어요 남편에 관한 얘기는 일체 쓰지 않았구요.

 

 

남편과 틴트 바르는 일로 싸우다 터진게 너 이정도면 정신병이다, 이제 니 친정이 아니라 내가 가족으로 돼있기때문에 내가 너 정신병원에 전화하면 내 동의없이는 못나온다 이런식으로 협박도 해서 정말 안되겠어서 친정간적도 있네요  (그일은 사과없이 얼렁뚱땅 넘어갔어요)

 

 

입술문신하라는 댓글도 봤어요 주위에 한 사람이 있는데 얼마 안가서 입 주위에만 남고 가장자리 부분은 색이 빠지고 얼룩덜룩해서 이상하더라구요. 아플 것 같기도 하고 .. ㅠㅠ 그래서 못했네요

 

 

신랑은 내가 왜이렇게 됐는지 신경도 안쓰고 관심도 없으면서 무조건 정신병이라고 몰아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틴트를 안바르는 것도 싫구요..

(남편 출근하고 아기랑 하루종일 집에 있을땐 바르지 않고 남편 퇴근시간되면 바릅니다)

이제 제가 무섭다고 합니다

이래도 제가 정신병자인가요??

#이슈 #썰 #사건사고 #결혼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