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면 돌변하는 남자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술에 만취하면 주사를 부리는 남자 때문에 고민입니다.
이런 케이스가 그간 많이 언급되었고, 인터넷에도 여러 예시들이 있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댓글들을 보며, 사람들이 진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여러분께 조언 구합니다.
저희 둘다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어서인지
오랜 연애에도 끈끈하고 애틋한 감정으로 정말 가족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결혼도 진지하게 생각중이며, 제가 이런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와 너무 잘맞고 인품과 능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단 하나, 술 마시면 개가 된다는거 빼고요.
남친은 술을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것도 술자리.
저는 술이 약해 별로 즐겨하질 않지만, 술 안마시고도 잘 놀고
분위기 띄우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그렇게 남친과 만나게 되었어요.
그가 과음을 해도 제가 챙겨주고 그랬고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남친이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시면
평상시 하지도 않는 쌍욕에 폭력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저는 혹시나 시비가 붙을까 경찰에 연행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술먹고 이런 주사를 부리는 사람은 생전 처음이라
처음 한 두번은 너무 화도 나고 당황했지만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다짐으로 넘어갔어요.
그러다 그 순한 남친이 한국에 나갔을때 술마시다가
자기 친구랑 치고박고 싸운 일로 연락이 두절되어
제가 밤새 걱정하고 고민하다 경찰서에 신고한 적도 있었고,
이곳에선 (해외) 외국인들이랑 시비가 붙을 뻔한 적도,
택시 승차거부도 여러번 당했습니다.
난동이 너무 심해지면 제가
비디오로 몰래 녹화를 하고 나중에 보여준적도 있는데
못보겠다며 보지 않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합니다.
몇번의 심각한 주사로 이별도 생각하고
각자의 시간을 갖기도 여러번.
그래도 필름이 끊기지만 않으면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또 이것만 제외하면, 저도 단점 많은 사람인데 변함없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그 마음과 인내심에 결국 화해하고 술을 조절해 나가기로 늘 합의를 봤어요.
그리고 한두달 전부터는 십년 넘게 피우던 담배고 끊고,
매일하던 반주도 끊으면서 밖에서 한두잔 기울이는 일
아니면 아예 술을 마시지를 않는 모습,
또 몸을 만들겠다며 체중감량도 하고, 또 비가 오나 눈이오나
심지어 취중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모습에서
자기 의지가 분명한, 멋진 남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전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고
남친이 과음을 해서 적당히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만취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갑자기 눈빛이 돌변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하더라고요. 저를 막 때린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혼자 흥분하며 욕을 하고 물건을 부수려하고
그래서 화장실에 숨어서 경찰에 신고할까 내내 생각했었습니다.
깨고 난 뒤 제가 난리를 치자, 미안하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레파토리의 반복. 근데 얼렁뚱땅 웃으며 또 애교를 부리며
넘어가려는 그 모습이 너무 싫더군요. 이제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는데
자식 앞에서도 저러면 어떡하나. 저는 처음에 무시로 일관하다가
잘못했다고 하는 남친에게 진지하게 대화하자 했지만,
그의 태도와 표정에서 어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원래 싸우면 제가 막 흥분하고 남친은 그냥 한귀로 듣고
최대한 안부딪히려는 타입이라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지만,
그 주사를 왜 저만 감당해야 하는지. 진심으로
마음속에 어떤 분노나 응어리가 있다면 저에게 이해를 구하고
어떤 명확한 태도로 용서를 구하거나 반성을 해야하는데
누워서 듣기 싫다는 투로 대충 넘어가려는 그 태도가 너무 화가나더군요.
그러다보니 저는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며 오히려 제가 사람을 질리게 하는
그런 상황처럼 되고, 남친은 또 뒤돌아선 제게 다가와 반성하고 있다며
기분 풀라고 그런 어설픈 순간이 되어버립니다.
술먹고 개되는 일이 일년에 한두번 있는 일이어서
(그동안 제가 하도 뭐라해서 어느정도 자제하는 편)
평상시의 남친 모습과 행동을 생각하면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겠지만,
술만 먹으면 양 조절도 제대로 못하고
흥분해버리는 그 모습.
그리고 저만 겪는 그의 미친 주사.
이젠 지긋지긋하네요.
이외에도 술을 마시면 여러가지로 흥분되고
뭔가 조절이 안되는지 바람은 아니지만
헛짓거리하다 걸린적도 두번 있습니다.
남친 주변 친구들고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대부분 한 여자와 오래 연애하는 스타일이라
여자에 미치고 바람 피우고 이런 타입들은 아닌데
술기운에 잠깐 한눈판거, 그리고 필름이 끊여 아예 기억도 못하는
헛짓거리 한번. 원래 그런 끼라도 보였으면 이해라도 할텐데
너무 어이가 없고 분해서 그때는 정말 헤어지려고 모진 말과 함께
끊어내려했습니다.
정말 드문 일이고, 남친이 울면서 무릎꿇고 빌어서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그런 일은 없었지만 사실 남친이 한국가거나 눈에 안보일때
괜히 의심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또 신뢰하는게 그렇잖아요?
전 솔직히 남친이 술을 아예 끊었음 해요.
남친은 앞으로 조절하겠다고 합니다.
술만 아니면, 이라는 핑계 이젠 너무 듣기 싫고
저만 잔소리꾼으로 만드는 와닿지 않는 반성도
너무 싫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의 가족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다들 점잖은 분이세요.
자라면서 한번도 혼난적이 없다고 해요.
즉 술먹고 주사부리는 그런 가족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헤어져야 할까요.
또 기회를 줘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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