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여후배에 대한 추억 썰

내가 다니던 중학교엔 특수반 이런게 없어서 얘도 일반 학생들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

먼저 내가 얘를 어떻게 하다가 보게 됬냐면 일단 같은 아파트에,

학교를 가다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니는 길이 어느정도 정해져서 가게 되잖아

그 길에 항상 보던 여자애가 있었음ㅋ

근데 얘가 그냥 보면 그냥 평범한 얼굴에 길거리 지나다니는 일반 여자애들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없다.

문제는 얘가 입을 열면 “아 장애있는 학생이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솔직히 자폔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시종일관 혼자 시불시불 거리면서 다녔다.

피해를 줄 정도도 아니고 그냥 혼자 랩하는 렙퍼마냥 그렇게 다니던 여자애였다.

근데 이상하게 이년이 학교만 오면, 아니 지가 아는 사람만 있으면 목소리가 장비마냥 우렁차졌었다ㅋ

일단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급식실로 내려가다 보면 줄은 안서고 항상 문앞에서 경비서던 학생부 선생들한테

안녕하세요 큰소리로 받아줄때까지 인사를 했었다.

선생들도 학기 초반에는 “어 그래, 안녕?” 하면서 받아 주던게 한 반년 지나니깐 그냥 하던지 말던지 생까더랔ㅋㅋ

어쨋든 애가 예의교육은 잘 받았는지 항상 아는 사람 있으면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또는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ㅋ

뭐가 그리 감사한지 모르겠는데 받아 줄때까지 인사를 해대니 걔를 아는 입장에서는 좀 곤란해 보이더라

그렇게 요정도 기억만 간직한 채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다른 동네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 동네에는 학교가 다 고만고만 붙어있어서 고등학교도 그 근처에 다녔다.

여기 고등학생을 지나거나 고딩학생들도 있어서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중학교랑 달리 고등학교는(인문계기준)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 있으니 중학교 추억보다 더 많은 추억이 생긴다. 그런 추억거리를 쌓으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고2더라. 근데 우리 고등학교에는 장애우들을 위한 특수반이 존재했다.

솔직히 있는지도 몰랐는데, 우연히 고 2때 얘를 멀리서 보게 되서 알았다ㅋ

뭐 나랑 말 한번 해본 사이도 아니니깐 관심도 없었지만.

그런데 고2때 겨울 방학땐가

그떄 부터 이제 고3된다고 학교에서 보충에 자습에 스퍼트 올리잖아

암튼 보충받고 자습좀 하다가 저녘전에 집으로 가고 있었다.

친구집이 우리집 가는 도중에 있어서 친구랑 헤어지고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을때다.

경비실 코너를 지나서 아파트로 가는데 얘가 코너옆에 있었다.

근데 갑자기 나한테 이등병 신병마냥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하더라

얘가 나보고 90도로 인사하니깐 주위에 장보고 오는 아줌마랑 경비 아저씨랑 암튼 6~7명이 순간적으로 날 쳐다봤다.

갑자기 인사를 받으니깐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라 “얘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나?”

그런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학교도 같이 올라가고 가끔가도 마주쳤으니깐

마침 나도 밝은 성격이라 자부했기 때문에 큰소리로 받아줬다. “어! 그래!! 오랜만이네ㅋㅋ 많이 이뻐졌네 ㅋㅋㅋ”

진짜 개쪼개면서 저 대사를 아줌마 여러명과 초딩들 경비실에 앉아서 쳐다보던 경비아저씨 앞에서 큰 소리로 토씨하나 안틀리고 말했다.

근데 그냥 그렇게 걔가 안받아주고 지나가거나 내가 모른체 지나갔으면 이렇게 창피하진 않을건데, 얘가 내 통수를 쳤다

내가 이렇게 인사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아까 인사 한 방향 반대방향 90도로 인사하면서 “네! 안녕하세요”라고 씨부리더라

한마디로 지가 인사하고 지가 인사를 받으며 대화했다.

그 순간 아줌마들 빵터지고 경비아저씨 경비실에서 육성으로 터지더라 시발

더 열받는건 이년 표정이 “니가 뭔데 내 신성한 의식에 끼어드냐”는 표정이었다 시발년

얼굴이 순간적으로 뻘개지면서 화끈대는게 미치겠어서 집까지 전력질주 했다.

몇 년 지나서 생각해보니 요년이 인사를 하도 안받아주니 주고 받고 하는 경지에 이른거 같다. 시발년

3줄요약
1.안녕하세요
2.네 안녕하세요
3.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