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안방을 피바다로 만들어버린 썰

뭐 그냥 흔히 볼수 있는 개구장이였음.

내가 살던 동네가 좀 촌동네라서

4월쯤 되면 개울가나 모내기 하려고 물 받아놓은 논에

개구리 알이 엄청 많았다.

지금은 징그럽고 만지기도 싫은 개구리 알인데

그때는 개구리 알만 봤다하면 패트병 찾아서 막 집에 담아옴ㅋㅋㅋㅋ

엄마! 엄마선물사왔어!! 하면서 탁자에 올려놓곤했는데

그때마다 몽둥이 찜질잼 ㅜㅜ

쓸데없는거 자꾸 주워와서 엄마 귀찮게 한다고 혼 많이났다.

엄마는 또 그걸 바로 버리지않고, 생명이라고

다시 내 손잡고 원래 있던 논까지가서 다시 놓아주셨음.

짝찟기하고있는 개구리 잡아와서는

쌍개구리 잡아왓다고 엄마한테 선물로 드림… 아마도 좀 저능아였던거같다.

여튼 그런식으로 내가 자꾸 밖으로 쏘다니면서 논두렁에서 자꾸 뭐 주워오고 하니깐

엄마는 내 생일 선물로 동물도감을 주셨다.

음. 동물도감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웅진에서 나오는 동물백과사전같은 거였는데

가나다순으로 간단명료하게,

이름, 사진, 서식처, 산란기, 먹이 뭐 등등 이렇게 딱 서술되있는

애들이 좋아할 법한 책이었다.

내가 어느정도로 병신이었나하면,

그 책에 나오는 모든 동물들의 서식처를 확인해서

서식처가 한국 남부지방으로 적혀있는 놈들을 공책에다가 다 적음.

그래서 매일매일 그 공책을 들고다니면서 그것들 잡을려고 노력했다……

원앙 장수하늘소 무슨 박쥐 등등 천연기념물을 잡을려고 돌아다님….

그것도 우리동네 안에서… 하.. 개병신같지만 어릴때니깐.

그런 나를 보며 아빠는 윤무부교수처럼 될꺼라면서(그때 티비에 윤무부교수 자주나왔음)

ㅠㅠㅠ아버지 ㅇ제2의 윤무부가 된다는 작은아들은 이렇게 씹ㅎㅌㅊ히키코모리가 됫습니다.ㅜ

여튼 그렇게 즐거운 유년생활 중에

개구리알 비스무리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 개구리 알을 많이 봣으니 딱 아는데

내가 그때 본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거였어

개구리알은 진짜 엄청 많거든. 그니깐 뭔가 딱 봤을 때 수북해.

개구리 알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서울애들이 많을 듯 하여

사진도 올려본다

이거임.

위에 그림보면

오른쪽에는 흔히 볼수있는 개구리 알인데

옆에 꼭 똥같이 생긴 점액질안에 들어있는거.

이건 개구리 알이 아니거든.

나는 그게 뭔지 몰랐음

근데 그게 이곳저곳에 엄청 많더라 이기야.

이미 동물도감을 몇번이나 읽었던 나는

‘내가 모르는 동물의 알은 없는데…’ 이건 분명히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 알일꺼야’

라고 생각함.

그래서 혼자 실성한 놈처럼 존나 웃으면서

집에 담아갈려고

통을 하나 찾았어.

분유통 하나 주워와서는 거기에 싸그리 다 담았다

막 이곳 저곳 첨벙첨벙 돌아다니면서 줍줍잼 ㅋㅋㅋ

그 계곡에 존재했던 저렇게 생긴건 다 담음. 욕심 ㅍㅌㅊ?

그리고 그거들고 쫄랑쫄랑 집에 감 ㅋㅋㅋ엄마한테 자랑할려고 ㅋㅋㅋㅋ

엄마 이거봐라 나 물고기 알 잡아옴 ㅋㅋㅋㅋㅋㅋㅋ하고 자랑했는데

엄마가 친절하게 이건 도롱뇽 알이라고 설명해 주심.

내가 처음보는 거라고 하니깐

엄마가 그러면 한번 집에서 길러보라고 하셨다,

근데 양이 너무 많으니깐

조금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제자리 갔다놓으라고 하심.

그래서 네 하고 반정도만 다시 놔주고

반 정도는 큰 대야에 풀어놓고 키웠다.

한 일주일 있으니깐 도롱뇽 새끼들이 한마리씩 부화하는데

엄청귀여웠다. 올챙이는 그냥 대가리큰 물고기같았는데

이놈은 뭔가 잘생긴거같아서 하루종일 그것만 보고있었음 ㅋㅋㅋㅋ

먹이를 뭐 줘야될지 몰라서

그냥 논에 있는 흙이랑 수초같은걸로 고무대야를 꾸며줬다.

수돗물 쓰면 안된대서 하교길에 꼭 패트병 한통씩 물도 떠오고 ㅋㅋ

존나 순수잼 ㅋ

우리집 그때는 좀 가난해서 엄마아빠형나 이렇게 네명이 한방에 잤었거든

방이 딱 두개있는 집이었다.

한 한달하고 2주정도 되던 날 밤에.

엄마가 주무시다가 파리가 몇마리 있다면서 잠깐 일어나심.

나도 좀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해서 잠을 잘 못자고있었는데

엄마가 ‘봄인데 무슨 파리야; ;’ 라고 하신게 기억남.

우리 가족 다들 그날 밤 잠을 좀 설쳤다.

그리고 아침에, 엄마의 비명소리때문에 잠을 깼다.

엄마가 정말 왠만해서는 화 안내는 성격이셨는데

정말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시며 형이랑 나를 깨우셧음.

그래서 눈 비비면서 봤는데

시발 ㅋㅋㅋㅋ이불이 피바다임 ㅋㅋㅋㅋ이상한 비린내도 막 나고

형 몸에도 피가 조금조금씩 묻어있음ㅋㅋㅋ

어 엄마 이거 뭐야 ? 형 피났어?

하는데 이불속에서 뭔가 꾸물꾸물 막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기겁하고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우리 형이 하도 안씻어서 기생충같은거 생긴건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놀래서 으아 -하면서 구석으로 도망가는데

자세히보니 도롱뇽임 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들이 좀 어릴때는 물속에서만 꿈틀대다가

조금 자라니 탈출을 감행한거임 ㅋㅋㅋㅋ

근데이게 숫자가 정말 많았다

어림잡아도 100마리는 되는 거라서

그래서 커다란 대야에 넣고 키운건데

뛰어가서 대야에 몇마리 남았나 보니깐 10마리도 안남았더라.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몇십마리의 도룡뇽이 이불속으로 들어와서 대부분 압사한거…

이불 밑에도 찍

베게 밑에도 찍

아빠 출근한다고 바빠서 뛰어나가다가 밟아서 양말갈아신음잼 ㅋㅋㅋㅋ

막 장농밑에도 몇마리 있는거 같고 여튼 개판 ㅋㅋㅋㅋㅋ

집을 그냥 양서류어항으로 만들었다.

그날 밤에 나는

‘다시는 동물을 기르지않겠습니다’

‘절대 밖에서 뭔가를 잡아오지 않겠습니다’

각서같은거 쓰고 엄마아빠보는 앞에서 맹새함.

그리고 개구리나 물고기 잡으러 가는 것도 일주일에 2번으로 제한당함요ㅜㅜㅜㅜ

그래서 학교마치면 집에와서 눈높이수학 풀고 영혼없는 표정으로 멍하게있었음.ㅜ

엄마아빠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금붕어를 시장에서 사오셔서

선물로 주심 ㅜㅜㅜㅜ 그때는 마냥 좋기만했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엄청 사랑 받으면서 자란것같다.

그래서 정말 효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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