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가 중1때 있었던 일임. 그 당시 나는 청담역 근처 올림픽대로쪽에 살았었음. 내가 초딩때부터 자전거 배우고싶었는데 부모님이 안사주셔서

추석버프+세뱃돈버프+용돈 버프 겨우겨우 모아서 어머니한테 서폿해줄테니 제발 사달라고 졸랐다. 며칠 눈치도 보고 흔히하는 성적걸고 보상받는걸로 해서

자전거를 겨우 샀음. 내가 존심이 있어서 보조바퀴같은거 안타고 바로 바퀴 2개짜리로 타면서 연습했는데 그쪽부근 살았거나 가본사람은 알겠지만 딱히 자전거

탈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공원이나 학교에서 좀 타다가 실력이 좀 늘어서 아버지랑 같이 한강 도전하기로 했었음.

처음 주말에 아버지 쉬는 날 같이 한강 라인 쭉 타러 갔음. 근데 한강 자전거 타는 곳 가보면 알겠지만 아저씨들부터 시작해서 풀셋으로 장비갖추고 라인정비해서

오지게 빨리 타는 사람들 정말 많다; 그래서 나같은 풋내기는 ㅈㄴ 욕먹기 일수였지.. ㄹㅇ 뒤에서 존나 자전거 경적 개울리고 좀만 눈 돌리면

“어이 조심해!!!” 이 ㅈㄹ하면서 개겁줬다. 암튼 이것때문에 개쫄려서 쪼랩때 자전거 타는건 포기했음.

그렇게 학교, 공원에서 계속 연습하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너무 물이 좁은 거같았음. 마음한켠엔 계속 내 붕붕이와 함께 한강변을 질주하며

이 나라가 나에게 허락한 유일한 마약을 빨고 싶었어..

그래서 결국 며칠 뒤에 새장에서 벗어난 한마리의 파랑새처럼 저녁 11시쯤에 한강에 가기로 결심했음.

그 전날 친한 친구한테 자전거 휠에 끼우는 라이트랑 앞에 끼우는 라이트 2개 빌려다가 풀셋팅 맞추고 들뜬 마음으로 용돈으로 산 파워에이드

꽂아놓고 달렸다. 그날 저녁 8시에 비가 오기 시작해서 어쩔수없이 대기 타다가 부모님 허락받고 11시에 가기로 했지… 뭐 워낙 가로등도 밝고 비도 그치는 느낌이라

걱정않하셨던거같음.. 그렇게 자전거 체인풀고 자전거 타고 가고있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한 10분쯤 탔나? 한강근처 다다를때쯤에 비가오더라;; 시야 가릴정도는

아니고 살짝 옷 젖을 정도? 심하진 않았는데 물기는 계속 묻더라.. 하는 수 없이 건물에 자전거 잠깐 세워놓고 비 그치길 기다렸음.. 한 5분동안 mp3 만지작 거리다 보니까

나름 비도 그쳤고 해서 다시 밟았다… 여전히 젖을 만큼 비는 내리고 있었음.. 근데 좆나 기분 개째졋음 ㅋㅋ 뭐랄까.. 친구들이랑 무더운 여름에 씹오지게 축구한바탕

땡기고 개차가운 물에 샤워할때 첫바가지를 쫙 껸진 느낌 이랄까..ㅋ 암튼 쾌감을 안고 한강 산책로 쪽에 도착했음.. 크으.. 사람들 아무도 없더라..

비까지 와서 그런지 사람이 더더욱 없더라고.. 가끔가다가 우비뒤짚어쓰고 달리는 사람이랑 우비 뒤짚어쓰고 자전거타는 사람들 몇몇있더라..

암튼 강변을 쭉쭉 달렸지..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씨비트는 새끼도 없고 내가 탑이었음.. 근데 존나 타면 탈수록 뭔가 음산하더라..

비 때문에 분위기 좆같고 가로등 간혹가다가 맛탱이 간게 하나둘씩 있는데 좆나 무서웠음;; 게다가 그때 씨발; 좆도 모르고 친구들이랑 착신아리 봤다가 좀 쫄려있는

상태였음.. 후.. 씨발.. 핸드폰 안가지고 나오길 잘했는데 암튼 존나 무섭더라.. 간혹 사람들 만나면 오히려 우비입고 고개 푹숙이고 다니는 게 더 무서웠음..

그러던 중에 오두막(?) 같은게 옆 길에 있었는데 거기에 어떤 할아버지가 누워있었는데 내가 지나치는 그 짧은 찰나에 나를 빤히 쳐다보더라 …

존나 진짜 너무 무서웠음. 정말 개공포를 느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 무서우면 오줌도 안마렵고 아무생각도 안나고 빨리 가고싶어도 발도 안떨어짐..

그때 그 상태였음.. 계속 패달을 밟는데 진짜 살면서 제일 빨리 밟는 거 같은데 옆에 스산한 한강이랑 갈대밭은것들이 진짜 그대로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ㄹㅇ..

그렇게 계속 밟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도 미친듯이 밟았음..

원래 계획은 강다리 건너서 잠실쪽도 가보고 싶었는데 무섭고 이미 날은 출발할때부터 저문지 오래된 상태라.. 무엇보다 비가 점점더 계속 오더라…

근데 내가 가장 무서웠던 거는.. 갈대랑 나무, 그 할아버지, 우비 쓰고 쫓아오는 듯한 몇몇 사람들이 아니라.. 자꾸 누가 내 자전거 뒤에 타고 있는 느낌이었음..

아.. 진짜 개 무서웠음 분명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 누가 자꾸 내 자전거 뒤에(짐칸)에 자꾸 올라타서 내 어깨위에 손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개무서워서 자꾸 휙휙 뒤돌아 봤는데 볼때마다 아무것도 없고 칠흑만 있더라.. 어떨때는 빗방울 마저 안느껴지고 누가 목조르는 듯한 느낌도 들었음..

계속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고 뒤돌아봐도 자전거 뒤에 탄 사람같은건 아무것도 없더라.. 암튼 개쫄렸음.. 귀신인가? 착신아리 ㅆㅂ.. 하고 개무서워했음..

걍 자기 위안으로 “에이 씨발.. 귀신이 어딨음?” “비 맞아서 그런 느낌 드는 거겠지..” 하면서 멘탈 가다듬었다..

그렇게 1,2시간정도 자전거 빡세게 타다가 점점더 공포심 들어서 빠르게 패달밟아서 집으로 왔다… 집에 오는 동안에도 뒤에 누가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은 끝이 없더라..

그래도 익숙한 길목들 나오고 집에 도착하니 마음이 개 편했음 ㅋㅋ 후.. 이젠 나도 완벽한 라이더 인가? 하고 좆나 자만에 빠졌다.. 물론 비에 젖어서 온몸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었음; 그렇게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자전거에 내리고 묶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 그 순간 몸이 진짜 얼어붙었다..

앞서 얘기한 친구가 준 자전거 바퀴살에 끼는 라이트 때려는 순간 고개를 들어보니 흠뻑 젖어야 정상인 자전거에 뒤의 안장만 하나도 젖어있지 않았다..

..그 순간 한 5초동안 아무생각도 안들고 온몸에 소름끼쳤다.. 그대로 자전거 묶지도 못한체 미친듯이 우리집(2층)으로 개 뛰어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