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금까지 용돈주는걸 숨겼어요..

추가글입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말씀드리자면, 남편에게 얘기했습니다.
집에서 술기운을 빌려 말했습니다.
게임하다 톡을 눌렀고 본의아니게 대화내용을 알게 되었다고요.
남편 표정이 굳더니 아무말도 안하더라고요.
조카들 용돈 주는건 좋지만 백만원씩 나가는건 너무 오바아니냐며 잘 말했습니다.
한번도 안울던 남편이 눈물 흘리면서 얘기하더군요..

사실 아주버님이 허리를 다치셔서 수술도 하고 오래 입원해있었거든요. 저는 아주버님과 형님 두분 다 돈을 많이 버시는걸로 알았고 병원비야 당연히 알아서 잘 해결하신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대학다닐때 등록금도 몇번 해줬고 운전면허며 군대 면회도 바쁜 부모님 대신 아주버님이랑 형님이 가줬답니다.
내색안했던 아주버님과 형님.남편이라 전 전혀 몰랐습니다.
사실 형님 어머니가 버지니아에 계시는데 요즘 아프셔서 형님이 한번 가시면 오래 있다 온다고 얘기는 들었어요.
저희가 그렇게 왕래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연락도 명절 전후로 가끔 드리는 정도고요. 저희 시댁에서도 이부분 터치 안하십니다.효도는 자기부모한테 하는게 효도라며 형님한테 일절 무엇 바라시지도 않고요.
아주버님과 애들끼리 지내다보면 딸만 셋이니 당연히 엄마가 못 챙기는게 많아 신경 좀 써달라는 시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습니다.
저는 애들이 다 커서 알아서 잘 하는 줄 알았어요..
밥이나 가끔 가서 청소해주는건 어머님이 하시고 저는 시조카들 볼 시간이 마땅히 없었어요.

남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하고 형수한테 너무 받기만 해서 미안했다고.. 어렸을 때 부모님이 타지에서 일하셔서 자기 돌봐준건 형이었다고.
자기 도시락도 그리고 집청소도 다 형수가 해주고 받은게 많은데 베풀길이 없었다며 이번에 형수가 가고 형혼자 너무 힘들어하는게 보였다고. 직접적으로 형한테 돈건네주는건 형이 질색해서 애들한테 용돈명분으로 큰돈 준건 사실이라면서 너무 미안하답니다.
그 말들으니 저도 눈물이 핑 돌아서 같이 울었어요.

물론 저한테 말 못해서 너무 미안하답니다.

제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현실적으로 임신이 힘들고 여기서 더 붙잡으면 남편과 저 둘 다 힘들고 불행해질 것 같았어요. 너무 임신에 목매고 매달리면 아기가 더 안생길것 같아 가슴에 묻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게 선물이 생길 수도 있겠죠.
형님한테 물어보니 형님은 올해 12월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답니다.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제가 전화하니 놀래셔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셔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들 제가 더 신경쓰겠다구요. 물론 형님께서 불편해 하시지 않을 정도로… 애들 가끔 밥이나 사주고 옷도 사주는 정도로만 신경쓴다고 했습니다. 형님이 너무 미안해하시면서 저랑 어머님 면목 볼 자신이 없다 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졌습니다.
식구라면서 그런것도 모르고… 저희 남편 어렸을때부터 봐오면서 착하게 크는데 형님이 한몫 단단히 했다는거 아니깐요.

남편과 상의한 결과… 아이들 용돈은 좀 줄이기로 했습니다.
조카들도 심성이 착한 아이들이라 금방 이해할거라고요.
그대신 작은아빠와 작은엄마가 더 챙겨주고 신경써주면 아이들도 알지 않을까요…?

저도 전에 다니던 회사는 다시 들어가진 못하지만 아는 선배한테 자리 하나 얻어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걸 하며 살아야 하나봐요.
이번 주말에 아주버님이랑 시부모님. 조카들 데리고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영화도 보고요.
혼자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던 요 며칠이 시간이 아깝네요 ㅎㅎ

처음에 남편이 무턱대고 화낼까 아니면 이야기가 안통할까 했던 걱정들이 사라지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려고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지인들한테 말하려니 고민됐던게 익명의 힘을 빌려 고민상담을 하니 새롭고.. 좋은 결과라 다행이네요~
이글은 제 글을 읽어주셨던 몇몇분들이 좋게 끝났구나 아셨으면 해서 며칠만 올리고 삭제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삼십대 중반 평범한 여자입니다.
남편은 사십대고 결혼한지는 4년됐어요.
둘다 안정된 직장인 상태에서 만났지만 결혼하고 첫임신후에 제가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직장을 관둬야 했어요..
결혼 전에 분명 서로 경제상태 다 오픈했고 남편은 적금으로 제월급으로는 보험 생활비 등등 쓰기로 했는데 일년도 안돼서 제가 관뒀으니 결혼전보단 많이 힘들어진 상태에요.
아이 유산하고서 저는 다시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말렸던 남편이에요.
아이를 꼭 원해서 다시 임신할때까지 휴식이 필수라며 일의 일자도 꺼내면 난리가 났었던 사람입니다.
계속 쉬면서 결국엔 임신에 성공했지만 또 유산을 해버렸습니다.
그 이후론 쉽게 아기 얘긴 안꺼내더라고요..
아주버님이 한분 계신데 남편하고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큰애가 25살 작은애가 22살 막내가 20살입니다.
원래 서로 폰 터치 안하는데 남편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카톡이 오더라고요.
무심코 눌렀습니다. 조카였습니다.
큰조카한테 너무 고맙다고 잘쓰겠다고 사랑한다고작은아빠 어쩌구 하는데 대화를 보니 용돈을 준모양입니다.
오십만원이요. 속으로 잘했네 했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이 안돼서 조카를 안타까워했거든요.
근데 대화위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있는겁니다.
그 오십이 처음이 아니라 꾸준히 보내주고 있던겁니다.
거의 이개월에 한번씩요.
카톡 내용을 보아하니 남편이 먼저 용돈준다고한거같습니다.
채팅방 나가니 바로밑에 둘째조카 톡도 있더군요.
걔한테는 삼십.. 막내한테는 이십…
한달에 백만원을 조카들한테 용돈을 준겁니다.
그래요 한두번 용돈준거는 이해할수 있지만 2017년 초부터 그랬던건데 어이가 없습니다. 격월로 백만원씩 용돈을 주다니.
카톡에 부모님한텐 비밀이라고. 작은아빠랑만 알고있자고하는데 웃깁니다.
저한텐 말 한마디 없고. 물론 자기가 버는돈 자기가 줬다 하지만 부부가 된 이상 서로 오픈하기로 했고 그동안 숨겨왔다는데 더 기막혀요.
제가 일 그만두고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알면서 …
사실 그동안 경제권에서도 많이 눈치보이고 힘들었는데 그럴때마다 일 안다녀도 된다. 애기만 갖자 했던게 남편이었습니다.
전 다시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었으나 지금와서 다시 그 회사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사실 임신도 못하고 집에서 하루종일 집안일하며 쓸쓸히 보내는 시간이 제 자존감을 깍아내리는것만 같아서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은데 부족한 생활비라며 얼마 안되는 돈 건네는 남편이 더 가여워서 속으로 미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저걸 알게 된 지는 일주일 지났습니다. 내색은 안했지만 얼굴 볼때마다 백만원씩 용돈주는 통큰 작은아빠. 이렇게밖에 생각이 안들어요.
솔직히 말하면 거의 월급의 사분의 일을 용돈으로 준 셈입니다.
이걸로 막 싸우기도 귀찮고 내가 이 얘길 꺼내면 자기돈으로 준다는데 뭐라하냐 말도 나올까봐 그냥 못하겠어요…

솔직하게 톡 봤다그러고 담부턴 주지말라 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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